칠월에서 시월에 이르는 긴 여름날, 새벽이 오면 어김없이 눈을 뜨고 저녁이면 조용히 몸을 오므려 대지로 돌아가는 꽃이 있습니다. 백여 일 동안 매일 새로운 꽃송이를 밀어 올리며 강인한 약동을 보여주는 꽃, 바로 아욱과(Malvaceae)의 낙엽 관목 무궁화(無窮花, Hibiscus syriacus L.)입니다.우리에겐 꽃이기 전에 겨레의 이름이자 아픈 역사를 함께 통과해 온 등불 같은 존재이지요. 무궁화가 품은 하나 됨의 정신과 매일 아침 눈부시게 부활하는 생명력을 표현한 자작시 전문을 먼저 올립니다.[자작시]무궁화 새벽은 가장 먼저 깨어난 꽃에게하루의 안부를 맡긴다햇살 한 줌에 꽃잎 다섯 장 펼쳐붉은 심장 세상 한가운데 세워 두고해 질 무렵 미련 없이 흙으로 보낸다 지는 것은 내일을 위한 약속임을백 번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