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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로 읽는 숲과 꽃이야기] 날마다 다시 피어나는 눈부신 나라, ‘무궁화’

칠월에서 시월에 이르는 긴 여름날, 새벽이 오면 어김없이 눈을 뜨고 저녁이면 조용히 몸을 오므려 대지로 돌아가는 꽃이 있습니다. 백여 일 동안 매일 새로운 꽃송이를 밀어 올리며 강인한 약동을 보여주는 꽃, 바로 아욱과(Malvaceae)의 낙엽 관목 무궁화(無窮花, Hibiscus syriacus L.)입니다.우리에겐 꽃이기 전에 겨레의 이름이자 아픈 역사를 함께 통과해 온 등불 같은 존재이지요. 무궁화가 품은 하나 됨의 정신과 매일 아침 눈부시게 부활하는 생명력을 표현한 자작시 전문을 먼저 올립니다.[자작시]무궁화 새벽은 가장 먼저 깨어난 꽃에게하루의 안부를 맡긴다햇살 한 줌에 꽃잎 다섯 장 펼쳐붉은 심장 세상 한가운데 세워 두고해 질 무렵 미련 없이 흙으로 보낸다 지는 것은 내일을 위한 약속임을백 번..

[시로 읽는 숲과 꽃이야기] 모진 계절을 견뎌내고 금빛 인연으로 남는 꽃, ‘인동초’

잎을 다 떨군 앙상한 겨울 숲, 모든 생명이 숨을 죽일 때 홀로 초록을 품고 모진 바람을 견뎌내는 강인한 삶이 있습니다. 겨울을 능히 이겨낸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인동(忍冬). 지방에 따라서는 인동초(인동덩굴) 또는 연동줄이라고도 부르는 인동과(Caprifoliaceae)의 반 상록성 덩굴성 나무입니다.함경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의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나무와 바위를 감아 오르며 살아가는 인동초는, 화려함보다는 '끝까지 살아남는 것의 아름다움'을 우리에게 몸소 보여줍니다. 겨울의 풍상을 이겨낸 인동초의 숭고한 정신과 변치 않는 사랑을 노래한 자작시를 먼저 올립니다.[자작시]인동초 잎을 떨구어 앙상한 나무들 사이몸속의 초록마저 숨기고 있었다 바람이 흔들어 줄기를 꺾어놓아도기어코 몸을 틀며 감아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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