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여름의 대지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오르는 칠 월과 팔 월, 산과 들의 척박한 바위틈에서는 눈이 부실 정도로 강렬한 주황빛 불꽃이 피어납니다. 꽃잎을 뒤로 활짝 말아 올린 채 적갈색 반점을 별처럼 새기고 서 있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, 바로 참나리(Tiger Lily)입니다.사람들은 그 화려한 색채만을 보지만, 참나리는 흙 한 줌 제대로 없는 암벽 틈에 뿌리를 내리고 '씨앗보다 희망을 더 오래 믿으며' 살아가는 숭고한 지중식물(地中植物)입니다. 세월이 이름을 빼앗아 가도 끝내 자신을 잃지 않는 참나리의 꼿꼿한 생을 노래한 자작시 전문을 먼저 올립니다.[자작시]참나리 바위는 누구에게도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그러나 오래 견딘 틈 하나쯤은한 송이 꽃에게 생을 허락한다 참나리는 그 작은 틈에흙보다 인내를 먼저..